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10개월(1월은 0.8%) 연속 2%를 밑도는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6월 중국 CPI가 전년 동기대비 1.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와 직전월 5월의 1.2%를 모두 웃돈 수치다. 다소 상승폭이 올라갔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덜어준 셈이지만 2%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수준을 10개월 연속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세는 '아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체 CPI 상승폭은 1.3%에 그쳤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중국 CPI 상승폭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는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주기인데다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아 농산품 가격이 모두 오를 것"이라며 "물가 상승폭이 상반기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 힘이 미약해 2%선은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경기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히려 낙폭을 키워 우려됐다. 6월 PPI는 전년 동기대비 4.8% 하락하며 4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월 하락폭인 4.6%나 시장 예상치(4.6%)를 모두 넘어선 수준이다. 석탄 및 석유산업 생산재 가격이 18.5% 급락했으며 원자재 가공산업 분야도 8.5% 물가가 떨어졌다. 자본재 가격도 전년 동기대비 6.2% 급락했다.
최근 중국 CPI 상승폭은 물론 각종 거시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 여기다 '승승장구'하던 중국 증시까지 고꾸라지며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분위기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상무회의를 통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한 4대방안을 공개하고 2500억 위안(약 45조6400억원) '유휴자본' 긴급투입을 선언, 방어태세를 갖추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