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4회 '2015년 부동산 정책포럼'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대안 모색'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와 일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은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곽 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정부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택공급 방식으로 과거 분당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이제는 구도심을 재생시키는 '도시재생'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전제했다. 곽 대표는 이어 "더 이상 개발할 택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도시재생은 주택공급의 유일한 대안이며, 도시재생은 낡은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에 올바르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차관은 "도시재생은 노후화된 도시의 개선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 증대를 불러와 도시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는 구도심을 창조적 경제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도시재생이 활발했지만, 우리나라는 도심의 매력을 살리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에, 이번 포럼을 통해 경쟁력 있고 실천 가능한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박정은 국토연구원 국토관리·도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추진을 위해서는 계획수립 초기 단계부터 민간을 참여시켜 활성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각 사업 유형별로 참여가 필요한 민간을 유치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도, 재원, 금융지원 방안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 시간에는 5명의 토론자들이 도시재생 활성화를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계획된 도시재생 사업 전략을 중소도시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해당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도시재생 사업은 대도시와 중소도시 등 각 도시가 지닌 특색과 성격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호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도시재생을 도시의 물리적인 환경개선이나 자본형성을 위한 부동산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도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재생이 아직까지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불과하기에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변화에 유연한 대응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인구 증가가 멈췄고 경제도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장기적인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업계 관계자는 물론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참석했다. 춘천에서 온 대학생 백현철(26)씨는 "평소 대학에서 도시사회학을 공부하며 도시 노후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찰나, 신문에 실린 광고를 보고 포럼장을 찾았다"면서 "도시재생은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는 주제발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