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로서는 향후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석유 교역이 늘어나면서 아시아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그 속에 중국은 정유시설을 늘리면서 가파른 정제능력 증가세를 보인다.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 국유기업이 이런 추세를 주도해 올들어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일일 300만배럴 정도 정제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속도라면 석유제품 순수입국인 중국이 올해 안에 휘발유와 경유 등 전 제품유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내 공급과잉 상태를 해소하고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정국 정부는 CNPC와 시노펙, 그리고 CNOOC와 시노켐 간 합병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NPC와 시노펙 양사간 합병을 통해 탄생된 기업은 단기간 내에 중국 석유·가스 생산의 77%, 석유 판매의 90%를 차지하게 되며,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규모의 경제 실현 및 거대화를 통해 국제 석유시장에서 자국 대형 석유기업의 메이저 기업과 같은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2013년 기준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CNPC 3110억 달러, 시노펙 1110억 달러, 합병 이후 기업이 4220억에 달해 3940억 달러인 엑슨모빌을 능가하게 된다.
중국은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올들어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와 더불어 수출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3월과 4월 연속 석유제품 대중국 수출물량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0%나 감소했는데, 낮은 수출단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함께 중국이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해 가는 동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