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서민 삶 더 팍팍해진다

2015-06-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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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다시 2000원 대 고공행진…농수산물은 '금값'

상·하수도와 대중교통 병원비까지 인상에 가세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이 서민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어느 부문이 얼마나 오르는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그동안 눈치를 보던 다양한 분야에서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고려해야 할 처지다.

현재 상·하수도와 각종 대중교통 요금은 물론 기름값과 병원비까지 인상 러시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은 그동안 제기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경기가 침체하는 현상)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5개 기초단체가 하반기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경기 안산시는 내달부터 상수도 요금을 평균 9.5%, 강원 동해시는 11월부터 10% 올리기로 했다.

전남 목포시는 하수도시설 설치에 들인 민간자본금 가운데 시비 부담인 1244억원을 갚기 위해 하수도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경기 평택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2017년까지 66% 올리고 가평군도 단계적으로 상·하수도 요금을 모두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 러시에 가세하고 있다. 경기 지역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이달 말부터 150원씩 인상돼 성인 기준으로 1250원이 된다. 좌석버스는 250원 오른 2050원, 직행좌석은 400원 오른 2400원으로 조정된다.

인천시의 경우 일반 시내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을 각각 150원, 200원 올려 받는다. 서울시도 버스 150원, 지하철 200원 인상안을 오는 12일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대전은 4년 만에 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150원(교통카드 기준)씩 올린다.

준 공공요금으로 인식되는 기름값이나 동네 병원 요금도 오름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1만2000여 곳 휘발유 평균가격은 6주 연속 상승해 리터당 1574.4원을 기록 중이다.

농축수산물은 배추(85.9%), 파(65.6%), 감자(25.7%), 마늘(17.2%), 고춧가루(9.8%), 돼지고기(7.6%) 값이 이른바 ‘금값’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집세도 비교적 높은 2.4%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는 3.4%, 월세는 0.3% 올랐다.

일반 서민이 자주 찾는 동네 의원의 진료비도 곧 오른다. 이달 초 건강보험공단이 의원, 한의원, 약국 등 3개 의료공급자 단체와 건강보험수가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의원 진료비는 3% 인상된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최근 가계소득 상승이 정체된 면이 있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지표로 나타난 것보다 더 높게 물가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행위를 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물가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발표된 소비자 물가 동향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실질적인 체감 물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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