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급물살… 타결여부 초미 관심

2015-06-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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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실질적 시한을 나흘 앞두고 정치적 차원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2일(현지시간) 채권단에 최종 협상안을 전날 밤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대표들과 독일, 프랑스 정상은 전날 예정에 없던 긴급회동을 가져 정치적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그리스 ANA-MPA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젯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제출한 타협안이 현실적 계획이라며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은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대표들과 EU 좌장격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긴급회동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정책을 결정할 최고위층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와 협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 정부는 회동이 끝난 뒤 “대단히 집중적으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리스 정부와 지난 며칠간 매우 긴밀히 접촉했고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채권단이 최후통첩 대신 타결 노력을 강조했고 치프라스 총리가 정치적 차원의 타결을 거듭 촉구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정부에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이날 정치적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그리스의 입장을 존중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타결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 반대를 공약해 집권한 치프라스 총리는 유럽 경제위기를 긴축과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식 해법이 아닌 투자확대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EU의 경제정책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리스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5일 IMF에 3억 유로(약 3천670억원) 상환을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실질적 시한이 5일임을 주장해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등을 지원받는 협상을 애초 4월 말에 타결하기로 했으나 긴축 정책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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