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 채권단을 자국으로 불러 긴급 회동을 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단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이날 저녁 독일 베를린에 모여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며 “EU 집행위원회가 준비한 ‘기술적인 협상안’ 위주로 이야기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EU의 지원 기한이 6월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타개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라고 FT는 설명했다.
IMF·ECB·EU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는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양측은 노동시장 개혁과 연금 삭감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합의가 지연되면서 그리스는 당장 오는 5일 IMF에 갚아야 할 부채 3억유로(약 3626억원) 마련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가 이달 중순까지 IMF에 상환해야 할 부채는 12억2500만유로(약 1조4824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베를린 회동’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개혁 등을 담은 최종 제안서를 그리스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안을 거부하면 그리스는 디폴트에 빠져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 갈 우려가 있다”며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선거에서 긴축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에 성공한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