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한 지방 명문고가 학교 건물에 마치 교도소를 연상케 하는 쇠철창을 설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험생이 참여하는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여 앞두고 학생들의 잇단 투진자살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지역의 명문고인 헝수이(衡水) 제2고등학교가 최근 건물 난간에 쇠창살을 설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학생 두 명이 이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내려진 조치다.
한국 만큼 입시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중국에서 가오카오는 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가오카오로 대학은 물론 향후 직업, 인생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해마다 가오카오 부담을 못이겨 자살하는 학생들도 늘고있다.
중국 대학당국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가오카오를 개편했다. 체육 특기생 등 6가지 전국 장려 유형 가산점 항목을 폐지했다. 대학 수시 신입생 모집은 가오카오 성적이 발표되기 전 시행된다.
중국 가오카오는 통상 6월 초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는 900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