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4년... 불안고조

2015-03-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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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오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4년을 맞아 일본 전역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사회에서 이 사고로 인한 건강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일본인 10명 중 8명 가량은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이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한 연구기관의 1차 조사에선 후쿠시마 지역의 어린이 10만 명 당 28명 꼴로 갑상선암이 확인됐다.

이 수치는 30년 전 체르노빌 원전사고 직후의 발병률과 비슷하다. 체르노빌도 사고 4년 뒤부터 환자 수가 6000명으로 급증한악몽을 안고 있다.

다나카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는 "체르노빌보다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갑상선암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해 퍼져 나간 방사능이 건강에 미칠 피해는 원전사고 4년이 지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사고 4년 맞아 '탈원전' 광고에 출연했다.

10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3·11을 잊지 않는다. 자연에너지야말로 비약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전면 의견 광고에 고이즈미 전 총리와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의 사진이 실렸다.

이들은 원전 폐기 운동을 벌이는 단체인 '자연에너지추진회의' 명의로 실은 이 광고에서 "3·11에서 배워야 할 것, 그것은 목숨의 소중함과 자연이 지닌 거대한 힘. 그러므로 원전은 필요 없다. 자금과 인재를 자연에너지에 더 쏟아넣어 새로운 일본을 만들자"고 의견을 개진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오는 11일 후쿠시마에서 '일본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며 호소카와 전 총리는 16일 소규모 수력발전소 운영 개시 행사에 참가하는 등 탈원전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한다'는 방침을 결정해 앞서 민주당 정권이 세운 '원전 제로' 정책을 폐기했으며 현재 센다이 원전 1·2호기와 다카하마 원전 3·4호기가 새로운 안전기준에 따라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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