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이른바 '종북세력'으로 지목하고 제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맺었던 새정치민주연합에까지 책임을 묻고 나섰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테러 행위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여당이 종북몰이로 표를 얻으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맞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정체 또는 부분회복 상태로 저조한 성적을 내는 반면, 야권 대선주자와 야당은 상승 기미를 보이자 양당 모두 이념적 좌표를 명확히 해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리퍼트 대사의 병문안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종북 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미 혈맹관계가 더욱 굳건히 되도록 같이 노력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기종 씨가 어엿한 시민운동가로 행세한 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몫 했다"면서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깔론을 펼칠 때가 아니라 종북 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종북행위로 규정하고 야당과 연관지으려 한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대표에 이어 이날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 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테러리즘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돼선 안 된다"면서 "이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것으로 (규정해) 정치에 악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한미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1야당이 종북 숙주이면 야당과 늘 국정을 놓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자신들의 정체는 무엇이냐"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가 다가오자 이런 구시대적인 '막말 종북몰이'로 표를 얻어 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정치 행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