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통일포럼에서 "우리는 러시아를 북한 챕터 안에서만 보지말고 통일 한국에서 국경을 마주할 외교 파트너로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부연구위원은 "한반도 주변 국제관계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를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외교의 큰 무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5월 모스크바 방문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통큰 외교를 과시하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범식 서울대 교수는 "남·북·러 협력과 관련해 5·24 조치를 포함한 대북 제재를 조정하고 대북 협력의 전향적 구도를 만들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남북러 협력을 통한 전략 공간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꼭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북러 협력의 동력을 남·북·러 삼각 협력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사실상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방러는 한미관계의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므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미국이 지금처럼 확실하고 강경한 (반대)입장을 내놓은 적도 없으며 어제 일어난 (미대사 피습) 사건 등 한미 관계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5월 전승행사에 남북한 정상을 동시에 초청했으며 김 제1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