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이 있었음에도 소비자의 주머니가 열리지 않으면서 2월 물가 상승폭도 1%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 참고소식(參考消息)은 춘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지난달에 이어 1%를 밑도는 0.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4일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될 전망이다.
상해증권은 심지어 0.6%라는 예상치를 내놓으며 시장 상황을 비관했다. 후웨샤오(胡月曉) 상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농산품 등 식품 가격 변동 추이로 미뤄볼 때 2월 CPI 상승률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춘제가 끼어있는 매년 1월과 2월은 물가 상승폭이 큰 시기임에도 1%를 밑돈다는 것은 경기 하강압력이 뚜렷하다는 증거"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및 지준율 인하, 공개시장 조작 등으로 시장 유동성을 풀었음에도 물가 상승률이 저조한 수준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증폭된 상태다.
이에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28일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으며 올해 추가 통화완화 조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중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중국 CPI 상승률이 지난해 2%를 밑돌 것이라는 것이 최근 시장의 중론이다. 초상증권은 2015년 중국 CPI 상승률 예상치를 1.5%로 과거에 비해 크게 낮춰 잡았다.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가 기정사실이 됐음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또한 경기 선행지수로 판단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1월까지 3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것도 지적됐다.
장핑(張平)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경제 하강압력이 여전히 크다"면서 "1월 CPI 상승폭이 0.8%에 그치고 PPI는 무려 4% 이상 하락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1월 CPI 상승폭인 0.8%는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와 함께 올해 물가상승폭을 1.5%로 예상했다.
중국 2월 CPI 상승률은 오는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