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소규모 벤처기업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의 성공 신화를 쓴 알리바바가 미래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배출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이스트머니닷컴)은 지난해까지 알리바바 출신 직원이 창업한 벤처기업은 159개로, 그 중에서 지난해에만 36개 벤처기업이 생겨났다고 3일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이전에 창업된 벤처기업에는 알리바바 출신 왕하오(王皓) CEO가 설립한 중국 대표 온라인 음악 서비스 샤미왕(蝦米網),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티몰' 온라인 사업부에서 근무한 셰원빈(謝文斌) CEO가 이끌고 있는 해외직구 쇼핑몰 하이타오왕(海淘網) 등이 있다.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와 함께 중국 대표 택시 예약 앱(APP)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디디다처(滴滴打車)를 설립한 청웨이(程維) CEO 또한 과거 알리바바 산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티몰)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부의 부사장으로 몸담은 바 있다.
또 모바일 자녀 교육 서비스 업체 하이즈쉐샤(孩子學啥)를 창립한 뤼광위(呂廣渝) CEO는 앞서 알리바바 부총재로 역임했다.
이들 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한 외부 투자자 유치에 있어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중 첫 번째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은 절반이 넘고, 두 번째 자금조달에도 성공한 기업 또한 11%에 달한다.
지난해 설립된 해외직구 쇼핑몰인 미타오왕(蜜淘網), SNS 서비스 업체 두이탕왕(堆糖網), 피아노 레슨 교육업체 싱쿵친항(星空琴行) 등은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두 번의 펀딩에 성공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양호한 경영실적과 발전가능성은 물론, 알리바바 출신 CEO가 설립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반영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알리바바가 이처럼 많은 CEO를 배출하고 있는 것은 창업을 강조해온 알리바바의 기업 정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알리바바는 창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을 넘어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청년들의 창업을 위한 투자기금 설립에도 나섰다. 앞서 지난달 1억2900만 달러(약 1420억원) 규모의 홍콩 청년 창업 투자기금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3억16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해 대만 청년의 창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