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의 전셋값이 36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09년 가을 이후 주간 상승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월세전환으로 전세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신혼부부와 재계약 수요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더해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0.66%) △강동‧송파(0.63%) △동대문(0.58%) △동작(0.44%) △광진(0.43%) △서초(0.42%) 순으로 올랐다.
용산구는 전세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매물이 워낙 귀해 가격이 뛰었다.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가 1000만~15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의 영향으로 전셋값 강세가 지속돼 길동 삼익파크가 1000만~25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이 2500만~5000만원 올랐다. 전세매물 품귀 현상으로 상한가 수준의 매물이 나와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500만~5000만원, 동작구는 흑석동 흑석뉴타운센트레빌이 2500만~5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7%,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13%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0.21%) △산본(0.15%) △김포한강(0.10%) △평촌(0.09%) △분당(0.07%) 등이 올랐다.
중동은 반달마을과 은하마을 일대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동 반달동아는 250만원, 중동 은하대우는 500만원 뛰었다.
산본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됐다. 산본동 금강주공9단지1차가 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경기‧인천은 △군포(0.32%) △고양(0.30%) △광명‧남양주(0.24%) △안산(0.21%) △부천(0.19%) △안양(0.16%) 순으로 올랐다.
군포는 당동 무지개마을대림과 쌍용이 1000만원 상승했다.
고양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행신동 햇빛주공22‧23단지, 풍동 숲속마을주공7단지가 각 5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3월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전셋값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최근 아파트시장이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4월은 일반적으 1년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