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하늘다람쥐, 3년 만에 다시 날았다

2015-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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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둥지 30개소 중 3개소에서 2마리 서식 흔적 발견

3년 만에 월악산에서 다시 관찰된 하늘다람쥐.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년 전 월악산 국립공원 내 말벌집에서 살다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같은 지역 인공둥지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사실을 지난 7일 확인했다.

지난 2012년 2월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특이하게 비어있는 말벌집에 사는 하늘다람쥐 1마리가 발견됐다. 그러던 중 2013년 5월 비바람에 의해 말벌집이 떨어지며 파손되자 하늘다람쥐는 종적을 감췄다.
하늘다람쥐가 살던 말벌집이 사라지자 월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서울대공원과 함께 지난해 8월에 인공둥지 30개를 제작해 이 일대에 설치하고 하늘다람쥐 서식 여부를 관찰해왔다.

그 결과 지난 7일 처음으로 30개 인공둥지 중 3개에서 나뭇잎과 새의 깃털을 이용해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흔적을 발견했고 현재까지 2마리의 하늘다람쥐가 인공둥지에 드나드는 장면을 포착했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cm, 꼬리길이 9.5~14cm의 자그마한 몸집에 유난히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청설모과 포유류로 성질이 온순하다.

특유의 비막(飛膜)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사이를 이동하며 주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일출 전까지 행동하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다람쥐는 상수리나무와 잣나무가 섞여있는 곳이나 순수한 침엽수림, 특히 잣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늘다람쥐는 천적들을 피하기 위해서 보통 여러 개의 둥지를 사용하며 이번에 발견된 3개의 인공둥지 서식 흔적은 모두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두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서울대공원과 협력으로 마련한 인공둥지가 가수면 상태로 겨울을 지내는 하늘다람쥐 서식에 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둥지는 하늘다람쥐의 생태습성 및 서식환경 연구를 위한 소중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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