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차남 병역의혹 공개검증으로 해소…투기의혹 여전 ‘첩첩산중’

2015-01-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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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이 후보자는 29일 차남의 병역비리 의혹 공개검증에 앞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며 자신을 “비정한 아버지가 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분당 토지와 강남 타워팰리스 다운계약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은 남아 있다.[사진=YTN 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오후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검증 자리를 마련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이날 차남의 병역비리 의혹 공개검증에 앞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며 자신을 “비정한 아버지가 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게 분당 토지와 강남 타워팰리스 다운계약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은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이완구 후보자 아들의 병역의혹 공개검증을 실시한 것을 두고 당장 토지·부동산 투기 의혹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차남의 병역의혹은 후보자 지명 직후 여러 차례 해명을 통해 다소 잠잠해진 사안임에도 이날 공개검증까지 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더구나 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당초 자기공명영상(MRI) 검증을 하겠다고 공지했다가 이날 서울대병원 현장에서 X선 촬영을 실시하는 등 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실시한 이완구 후보자의 차남 병역의혹 공개검증 결과, 서울대병원 측이 29일 "MRI 및 X선 촬영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과 내외측 반월상 연골판(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한 섬유성 연골) 파열에 대한 봉합수술이 이뤄진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이 후보자 차남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검증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일부 덜 붙은 곳도 있지만 수술 전보다 어느 정도는 치료된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앞서 X선 촬영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도 "이 후보자 차남의 허벅지뼈와 정강이뼈에 터널과 금속물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완구 후보자 차남의 병역의혹 공개검증이 시작되기 전 이 후보자 차남이 수술 전인 2005년 2월 미시간대학병원에서 촬영한 MRI 사진에 대한 소견도 밝혔다.

이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이 있고, 종아리뼈가 허벅지뼈보다 앞으로 전이돼 있는 양상이 관찰된다"며 "상당한 불안정성이 동반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복잡하게 파열돼 있는 등 무릎이 뒤틀릴 때 동반되는 손상들이 다 나타나고 있다"며 "저희라면 거의 100% 다 수술을 권할 정도로 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후보자의 차남에 대한 병역의혹은 이날 공개검증으로 논란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장인과 장모가 구입했다가 부인을 거쳐 차남에게 증여된 경기도 분당의 땅에 대한 투기의혹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당초 모든 계약서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거래 계약서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후보자가 2003년 서울 강남구의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를 구입한 게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였고,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청문회 준비단은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은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03년 2월의 재산신고는 전년도 변동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잔금을 제외한 계약금과 중도금(6억 2000만원)만 기입했다는 것이다. 또 해당 아파트를 매각한 뒤 양도소득세 9736만원을 납부했고 매각 후 5년간 30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투기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매각한 타워팰리스는 지난  2003년 1월 11억 7980만원에 산 아파트가 그해 10월 16억 4000만원으로 올랐고 취득세·등록세·양도소득세를 제하고도 3억원 이상 차익이 있었던 만큼 투기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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