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의사가 여성 할례 수술로 유죄 판결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한 소녀의 아버지에게는 딸이 여성 할례 수술을 받도록 공모한 죄가 인정돼 집행유예 3개월이 선고됐다.
의사 라슬란 파들은 나일강 델타 지역 다카흘리야 마을에 사는 소녀 소하이르 엘바테아를 2013년 여성 할례 수술로 사망하게 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항소심 법정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망한 소녀의 변호인은 항소심 판결에 대해 “여성을 위한 승리”라며 환영했다.
여성 할례 수술 사고로 소녀를 사망하게 한 의사를 법정에 세우는 것도 인권단체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이번 판결이 여성 할례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을 이행하려는 이집트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