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남경필 도지사 공약 중 하나인 굿모닝버스를 오는 4월부터 시범실시하고, 광역버스 좌석제 정착 방안으로 검토했던 2층버스는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2일 오전 굿모닝버스와 2층버스를 주제로 열린 ‘넥스트경기 토론회’에서 “도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층버스 도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굿모닝버스 멀티환승터미널에는 철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포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 12월 시범운행을 통해 도입 여부를 검토했던 2층버스는 도입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차량 임대 등 차량 주문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도입 대수를 20대 내외로 확대하기 위한 예산 마련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도는 당초 3~4대를 우선 도입할 수 있는 13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었다.
차종 역시 관련 법규 개정 절차가 필요치 않은 차고 4m짜리 2층버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남 지사는 “2층버스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이 좋고 도입을 기다리고 계시는데 6개월, 1년씩 늦어지면 정책의 추진력이 떨어진다.”며 “안전성 문제와 서비스 질, 서비스 요구에 문제가 없는 만큼 2층버스 조기 도입방안을 모색해 최대한 도입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광역버스 지정좌석제가 시행되면서 입석으로 인한 승객 안전문제 등이 논란이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층버스 도입을 검토해왔다. 도 관계자는 “12월 8일부터 26일까지 시범 운행을 통해 수요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승객의 89%, 운전자의 100%가 도입에 찬성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광역버스와 간선, 지선버스를 환승거점 등을 통해 연계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타서 앉아서 이동할 수 있는 버스체계인 ‘굿모닝버스’는 오는 4월부터 시범 운영된다.
시범사업은 성남시 정자역과 백병원 간 왕복 55km 구간에서 추진되며, 도는 기존 이 구간을 거치는 6개 노선 138대를 조정해 15대의 광역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기점인 성남 정자역은 경기지역 탑승률이 28%로 높고 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이 가능하다. 종점인 백병원은 서울지역 하차인원의 69%가 집중돼 있으며 전철 1~5호선 환승이 가능한 지역이다.
도에 따르면 기존 성남 오리역에서 서울역을 운행하는 9000번 버스와 비교하면 기점~종점 간 왕복시간은 146분에서 92분으로 단축되며, 버스 1대 당 1일 운행 횟수도 4.6회에서 8.2회로78% 증가한다.
도민이 많이 타고 내리는 지점을 ‘수요자 거점’으로 선정해 기점과 종점을 빠르게 왕복함으로써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와 함께 막히는 서울도심까지 진입하지 않고 부도심에서 환승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는 광역버스 운행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는 기존에 버스 대 버스 환승 위주로 검토되던 멀티환승터미널에 철도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가로 모색키로 했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버스와 버스, 버스와 철도, 버스와 지하철역 등 수요자가 편한 유형별로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요자에게 어떤 것이 좋은지를 따져서 유연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2월초부터 시작할 경기도 버스체계 개편 연구용역을 통해 멀티환승터미널과 환승거점 정류소 구축 및 개선방안, 굿모닝버스 지선연계 강화방안, 준공영제 도입 방안, 좌석예약시스템 도입방안 등 경기도 버스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멀티환승터미널은 적격성검토와 개발 및 투자방식 확정, 사업자 선정 등 과정에 18개월가량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도는 이밖에도 멀티환승거점 정류소 20개소에 대해 쉘터 개선사업을 오는 5월까지 완료하고, 이용객과 운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면 전광블럭 등도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