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화학기업들도 글로벌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기회를 잡고 위기 극복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화학 분야 대기업 듀폰은 지난달 합성고무 클로로플렌고무사업을 일본 전기화학공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클로로플렌고무는 자동차 부품과 특수의류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분야 소재다.
이에 앞서 듀폰은 일본 크라레에 비닐아세테이트 사업을 매각하고, 스미토모화학에 농업용 살충제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반면 새로운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세계 유수의 종자회사와 식품회사를 잇달아 인수해 다양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 중 활발한 M&A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은 한화다.
한화는 비주력 수익사업인 건자재와 제약 부문은 매각하고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중소업체들을 인수해 태양광 및 첨단소재를 키우고 있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화학산업 'M&A 3.0' 새로운 경쟁구도 만든다'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화학산업의 M&A 시장에서 화학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선진 화학기업들은 미래형 신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형 신사업으로 주목되고 있는 화학산업은 기존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화학제품인 스페셜티 케미칼(Specialty chemical, 특수화합물) 분야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에서 기능성 화학제품으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차량 경량화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친환경차에 쓰이는 바이오메스 및 생분해성 소재, 디스플레이용 특수기능소재 등이다.
서경선 화학경제연구원 상무는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페셜리티 케미칼 분야에서 중소업체 M&A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사업 구조재편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