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3년 10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좋아졌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93.41로 지난 2011년 2월(93.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9%, 전월에 비해 1.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 상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수입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12월 수출가격은 전년에 비해 7.6% 하락했지만 수입 가격이 11.1%나 내렸다. 정귀연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반도체 가격이 내려 수출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원유 수입가가 한달 동안 22%나 떨어지는 등 수입가격이 더 크게 내려 교역조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단위가 아닌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34.52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