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러시아 중앙은행은 17일(현지시간) 2014년 러시아의 순자본유출이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도는 1515억 달러에 달해 2013년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3년 자본유출 금액이 610억 달러였으나, 2014년에는 2.5배 증가한 1515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이는 2008년 금융위기시 자본유출 금액 1336억 달러 보다 많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자본유출이 일어났으며, 3개월 동안의 자본 유출규모는 729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의 자본 유출이 중앙은행 전망보다 늘어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에 따른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러시아 수출에 타격을 주면서 러시아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 국채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강등 이유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과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의 중기 전망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과 정부의 재정잠식이라는 단기적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등급에서 러시아가 부여 받은 ‘Baa3'은 투자 부적격인 ’Ba1'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