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캘러웨이)이 새 해 처음 열린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으나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8언더파 274타(66·69·69·70)를 기록, 단독 6위에 올랐다.
배상문은 3라운드까지 선두권에 2타 뒤진 공동 3위여서 최종일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다. 배상문은 그러나 4라운드 전반에 이미 1타 뒷걸음질치며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배상문은 후반들어 버디만 4개 잡고 추격했으나 선두권과 간격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최종일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다.
배상문은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이븐파(버디1, 보기1, 파2)를 기록한데 그쳤다. 나흘동안 파5홀 스코어 가운데 최악이었다.
그와 우승경쟁을 벌였던 세 선수의 최종일 파5홀 스코어는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가 4언더파, 2위 지미 워커(미국)가 1언더파, 공동 3위 마쓰야먀 히데키(일본)가 2언더파였다.
챔피언 리드와 배상문의 스코어차는 3타였다. 배상문이 최종일 파5홀, 특히 전반 파5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상문은 첫째 파5홀인 5번홀을 파로 홀아웃했으나 둘째 파5홀인 9번홀에서 보기를 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해 10월 2015시즌 투어 개막전(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시즌 일곱째 대회에서 2승 달성을 하지 못했으나 톱랭커 34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6위를 한 것은 선전한 셈이다.
노승열(나이키골프)은 합계 14언더파 278타(71·70·69·68)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노승열은 최종일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노승열은 이 대회 첫날 중하위권이었으나 라운드를 더할수록 좋은 스코어를 냈다. 또 최종일 9∼13번홀에서는 5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16일 시작되는 소니오픈에서 기대를 갖게 했다.
리드는 최종일 16번홀(파4)에서 웨지 세컨드샷을 홀에 넣는 이글에 힘입어 합계 21언더파 271타로 워커와 공동 1위를 이뤄 연장 승부를 벌였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리드는 5.4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14만달러(약 12억3000만원)이고, 투어 통산 4승째다.
24세인 리드는 투어에서 25세 이전에 4승 이상을 올린 다섯째 선수가 됐다. 리드보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다.
이날 62타를 친 제이슨 데이(호주)는 합계 20언더파 272타로 러셀 헨리(미국) 마쓰야먀 히데키(일본)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챔피언 잭 존슨(미국)은 합계 17언더파 275타로 7위, 세계랭킹 4위 버바 왓슨(미국)은 15언더파 277타로 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