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쌓아두고 있는 중국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남미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원조를 매개로 한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제안으로 처음 열리는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 참석차 방중한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개최해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고 신화사가 8일 전했다. 지난 6일에는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이들 국가와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7일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고, 페리 크리스티 바하마 총리와도 회동을 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강화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고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자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도, 항만, 운하 등 기초시설(인프라) 건설에 적극 나섬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도모한다는 의미도 있다. 또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 역시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주칭차오(祝靑橋) 중국 외교부 라틴아메리카사(司) 사장은 최근 설명회에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의 핵심은 일체화된 협력"이라면서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통해 양측간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