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연말연시를 틈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또 상품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적이 부진한 상품은 판매를 중단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2일부터 대표상품인 '두드림통장'을 포함, 총 6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까지 인하했다.
예치금 규모에 따라 최고 연 1.3%을 적용하는 '두드림목돈통장'과 조건에 따라 최고 연 1.45%를 적용하는 '123저축예금'도 각각 금리가 0.3%포인트 깎였다.
SC은행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퍼스트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2.05%에서 1.90%로, 주택청약부금(3년 만기)의 금리를 연 3.5%에서 3.1%로 각각 낮췄다.
다른 은행도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표적 브랜드 통장인 '신한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최고 연 2.50%에서 연 2.25%로 내렸다. '신한미래설계통장'도 우대이율을 최고 연 2.50%에서 최고 연 2.25%로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1일 '국민수퍼정기예금(만기이자지급식)'의 3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40%에서 연 2.30%로 0.1%포인트 낮췄다. 단위기간 금리연동형 상품은 금리를 0.15%포인트 내렸다.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돈 안되는 상품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어린이 대상 목돈 마련 목적의 상품이었던 키즈플러스 적금을 2일자로 판매 중단했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31일자로 '하이브리드 외화 MMDA', '자유만기 외화정기예금', '하이파이 프리 자유적립 외화예금', '레인보우 자동송금 외화예금'등 4개의 외화예금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하이브리드 외화 MMDA의 경우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이자 지급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한 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상품가입자가 100좌에도 미치지 못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달 20일에도 '비즈니스 예금', '여성파트너예금' 등 총 6개 수신상품을 판매중단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꾸준히 수신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상품도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5000만원 이하로 고루 예치하면 문제가 없다.
현재 아주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이 출시한 1년 만기 정기적금은 연 3.9%로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보장한다. OK저축은행은 '스파이크 OK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기본금리 3.8%에 배구단의 경기결과에 따라 최대 연 5.6%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