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을미년(乙未年) '양띠 해'를 맞아 KB금융도 양(羊)과 같이 더욱 화합하고 국민께 사랑 받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또한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KB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KB가족 여러분 저도 이제 취임하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그 동안 실타래처럼 얽힌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니 벌써 수개월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일부에서는 CEO가 바뀌면 의례히 하던 태스크포스(TF)와 변화혁신의 타이틀이 없어 의아해 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있게 추진하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논의와 토론이 이어졌고 본부에서는 야근도 많아졌습니다.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처럼 주말을 반납하고 출근하는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됐습니다.
이제 그룹의 지배구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LIG손해보험 인수는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조직은 고객과 영업현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새롭게 재편하고 경영진 인사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희망의 싹도 틔웠습니다. 모든 경영진과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KB 재건을 위한 경영 아젠다를 설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물꼬를 텄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지난 취임식에서 여러분께 세 가지를 말씀 드렸습니다. 고객에 대한 신뢰회복과 영업중심 경영 그리고 성장동력 확충이 그것입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위상을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하자고 했습니다. 이제 준비는 마쳤습니다.
고민과 검토를 거쳐 방향을 설정했다면 실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변화와 혁신을 위해 수많은 청사진을 그려왔습니다.
쇄신이라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변하고 혁신했습니까?
전략과 비전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실행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지난 연말 이미 우리는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회의에서는 토론이 많아졌고 보고도 간단하고 문제해결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듯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도 있고 갈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힘을 모아 작은 성공사례를 차곡차곡 쌓아 나갑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후배들에게 더 이상 실패가 아닌 성공과 희망을 물려줍시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있는 이유이고 저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입니다.
변화의 시작이 실천이라면 그 원동력은 '활기찬 조직 분위기'에 있습니다. 마지못해 일하는 사람과 즐겁게 일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업무 능률이 높을까요?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회사가 활기차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람이 최고의 자산인 금융업에 있어서는 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5년 새해 벽두부터 '신바람 나는 일터'를 다시 이야기 합니다.
먼저,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뤄 우리 모두가 KB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통의 벽을 없애고 열린 KB를 만들겠다고도 약속 드렸습니다. 오늘 온라인으로 오픈 하는 'CEO와의 대화'를 통해 여러분들께 눈과 귀를 더 열겠습니다.
인사에도 현장의 의견을 더 반영하고 KB인 모두가 금융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가는 토양을 만들겠습니다.
'활기찬 조직', '일할 맛 나는 일터'는 저 혼자 만들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칭찬도 좋고 격려도 좋습니다.
내가 속한 부서와 영업점이 활기차도록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잘 된 것은 공유하고 확산해 '행복 바이러스'가 넘치는 KB를 만들어 갑시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저는 취임 후 계열사를 다니고 여러분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직원들의 말 한마디, 눈빛, 표정 속에서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열망을 보았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지만 함께 모이면 웅장한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한 팀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윤종규의 색깔 보다는 KB표를 위해 일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KB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경영진부터 부점장, 팀장, 팀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더 큰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영환경은 어렵고 경쟁은 더 치열해 졌습니다.
우리가 다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경쟁력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가슴에 단 KB배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자긍심이 넘치는 일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1등 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저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