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4일 발표한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는 공격수가 다섯 명이나 뽑혔다. 하지만 그 다섯 명중 A매치에 뛰어본 선수는 아무도 없다. 5명 도합 A매치 출전이 ‘0’인 셈이다. 그들은 과연 살아남아 호주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실시하는 국내최종훈련에 참가할 축구국가대표팀(감독 울리 슈틸리케) 28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김승대(포항스틸러스), 이정협(상주상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황의조(성남FC), 강수일(포항스틸러스)의 가장 큰 취약점은 큰무대 경험 부족이다. 물론 김승대와 이용재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긴 했지만 그래봤자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 대회였다. 거기다 연령대별 팀이다보니 한계가 있다. 이정협, 황의조, 강수일은 사실상 대표팀에 처음인 선수들이고 도리어 이 선수들이 뽑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이동국, 김신욱이 빠진 대표팀에 사실상 공격자원은 중동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 이근호, 조영철을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에 뽑힌 선수들 중 아무도 함께가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많이 봐도 한명정도가 아시안컵 23인 로스터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 경쟁은 치열하다.
아무래도 K리그 클래식 신인왕을 수상한 김승대가 그중에서는 가장 돋보인다. 비록 후반기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지만 리그 득점 6위(10골)에 출전은 하진 못했지만 이미 슈틸리케 1기에 선발된 적도 있어 기대를 모은다.
강수일은 최초의 다문화가정의 국가대표로 눈길을 끈다. 올 시즌 제주에서 포항으로 임대를 가 6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덕분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탄력있는 스피드도 기대된다.
이정협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상주와 경남 경기에서 경남 골대에 2골을 넣으며 막판 뛰어난 페이스를 보인 것이 선발 요인으로 보인다. 이용재는 아시안게임에서 부상당한 김신욱을 대신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점, 황의조는 성남의 강등권 탈출에 일등공신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무래도 모두 면면이 화려하지는 못하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살아남는다면 진정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생긴다. 물론 당장은 부족할지라도 죽자 살자 할 수밖에 없는 공격수 5인의 다짐이다. 과연 이 5인 중 누가 가장 먼저 A매치 '0'의 출전 기록을 '1'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