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3)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수비수 장현수에 대해 "독일에 가장 위협이 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위협이 될 만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장현수를 꼽으며 “그는 내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평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의 실점 과정에 관여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에서 장현수는 패스 미스로 박주호의 부상을 유발해 교체 투입된 김민우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받았다. 24일 열린 멕시코전에선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으려다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페널티킥 실점으로 이어졌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논란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는 경질됐지만, 나의 지도를 따랐던 사람들은 그것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한국 대표팀에서) 67%의 승률을 기록했다"며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얻은 승점 15점 가운데 13점이 내가 감독일 때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긴 2년 9개월을 일했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오래 역임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연락을 하냐는 질문에 “내가 상대한 사람들은 모두 다른 부서로 떠났다"며 "한국 사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백지상태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겪었던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에서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희생양 삼을 죄인을 찾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축구에서는 언제나 감독을 비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태용 한국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언론에도 말을 많이 하는 외향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대표팀에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은 조만간 나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은 급한 상황이다.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고 한국대표팀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