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다음주 조직개편, 모바일 수술… 금융·바이오 강화

2014-12-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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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마무리돼 다음주 계열사별로 발표될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승진자 대폭 축소로 귀결된 이번 인사 기조에 따라 조직개편 역시 부실하고 비대해진 사업부를 도려내 ‘깎고 다듬는’ 방향이 될 것은 필연적여 보인다.

◆ 도마 위 오른 모바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낸 조직 구성을 유지하고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와 통합하는 정도만 개편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실적이 부진한 모바일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술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사장 3명이 2선으로 물러나고 1명이 자리를 옮겨 사장 숫자가 총 7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유임됐지만 무선사업부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실장이 물러났다. 또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장이 전사부문인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이동했다. 앞으로 IM부문은 CE(소비자가전)부문과 DS(부품) 부문처럼 3인 사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SC는 미디어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담당하는데 센터장이 자리를 비워 조직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MSC 소속 인력이 소프트웨어센터나 네트워크사업부, CE 부문의 스마트홈 분야 등으로 분산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최근 미국 법인에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 출신인 존 플레전트가 이끄는 경영팀이 영입된 맥락에서 해외법인이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미국유리기판 제조업체 코닝에 광소재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광소재 사업은 IM 부문에 소속돼 상무가 관장해왔다. 내년 1분기까지 매각절차가 진행되면서 광섬유, 광케이블을 생산해온 구미 소재 공장과 중국 하이난성 공장 등 전체 사업이 정리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모바일 담당 법인 STA와 뉴저지주 리지필드의 가전법인 SEA를 통합하는 작업이 착수돼 해외 모바일 사업도 개편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전체 인력의 80%를 차지해온 IM부문이 무선사업부 인력을 30% 가량 감축할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온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무선사업부 인력 500여명이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CE부문에선 의료기기사업부를 자회사인 삼성메디슨과 합병하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적이 좋아 다수 승진자를 낸 DS부문 메모리 사업부는 특별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바이오 강화

이번 승진인사를 통해 추후 조직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도 판가름 났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사업부장인 김현석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힘을 얻게 됐다.

그룹 전체로는 금융과 첨단소재, 바이오 사업 강화 움직임이 엿보인다.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첫 사장 인사로써 이번에 구성훈 삼성생명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구 대표는 삼성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삼성자산운용의 조직개편에 착수할 전망이다. 윤석 삼성증권 전무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승진 배치돼 개편작업에 가담한다.

화학, 방산업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고 LED와 태양광 사업도 줄여 신수종의 선택과 집중을 꾀한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 대해선 애착을 드러냈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이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승진)으로 이동해 정밀화학에 대한 인사조정이 이뤄졌다. 삼성비피화학은 그룹내 삼성정밀화학과 함께 유이하게 남은 정밀화학회사로서 전기·전자·의료재료 등의 새로운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장단 인사 후 처음 열린 지난 3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선 바이오센서부문 최고 권위자인 박태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의 생명공학과 융합에 대한 강연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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