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프린지 맞고 굴러 홀인원·갤러리 맞고 홀인원 ‘될뻔댁’

2014-1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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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진기명기 잇따라…스피스는 경기위원이 볼 차고 밟아 ‘불이익’

호주오픈 2라운드 파3홀에서 티샷이 갤러리에 맞은후 바운스돼 홀인원이 될뻔한 그레그 챌머스.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1·3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애덤 스콧(호주)이 출전해 주목받은 호주PGA투어겸 원아시아투어 ‘에미레이츠 호주오픈’에서 잇따라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대회는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GC에서 27일 시작됐다.

먼저 첫날 스콧 가디너(호주)의 홀인원이 화제가 됐다. 11번홀(파3)에서 그의 티샷은 그린 뒤쪽 프린지에 맞더니 경사를 타고 앞으로 4m가량 굴러 홀속으로 들어갔다. 가디너는 ‘이상한 홀인원’으로 렉서스 승용차(NX)를 부상으로 받았다.

둘째날 왼손잡이 그레그 챌머스(호주)는 그 홀에서 또한번 ‘이상한 홀인원’을 할 뻔했다. 티샷한 볼이 그린 왼편에 몰려있던 갤러리를 맞고 바운스됐다. 볼은 90도로 꺾여 그린으로 약 10m 구르더니 홀옆 10cm지점에 멈췄다. 하마터면 홀인원이 될 뻔했고 그도 렉서스를 부상으로 받을 뻔했다. 물론 이 경우 볼이 홀로 들어가면 홀인원이다. 챌머스는 행운의 버디를 잡았다. 챌머스는 그 행운 덕분인지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섰고, 29일 속개된 3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골프규칙 19-1항은 ‘움직이고 있는 볼이 우연히 국외자에 의해 방향이 바뀌었거나 정지된 경우는 벌타없이 볼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돼있다.

그런가 하면 2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미국)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4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보낸 뒤 경기위원을 불렀다.

볼이 자신이 예상했던 곳에 있지 않고 그린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스피스는 자신의 볼을 마셜이 실수로 차버린 뒤 발로 밟아버렸다는 사실을 갤러리들이 말해주고 나서야 알게 됐다.

골프규칙(18-1)상 정지한 볼을 ‘국외자’인 경기위원이 움직였다면 원래 볼이 있던 곳에 갖다놓고 치면 되지만 아무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스피스는 볼이 떨어진 위치로 추정되는 곳에서 무벌타 드롭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볼은 맨땅으로 굴러갔다.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낸 스피스는 다음 홀로 가던 도중 볼을 워터 해저드에 던져 버렸다. 스피스는 “원래 내가 친 볼은 그린에서 살짝 벗어났기에 충분히 버디 또는 파로 막을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챌머스와 스피스는 똑같이 국외자에 의해 볼의 방향이 변경됐지만, 움직이고 볼이냐 정지한 볼이냐, 우연이나 고의냐에 따라 골프규칙은 다르게 판정한다.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선두와 2타차의 공동 6위로 밀렸으나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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