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본토 주식 개방의 문을 연 후강퉁 실시 후 첫 기업공개(IPO)의 주인공인 중국광핵집단공사(CGN)가 상장도 전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막대한 자금 확보를 예고했다.
내달 10일 홍콩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원자력기업 CGN이 투자유치를 위한 로드쇼 3일만인 26일 예상의 7배가 넘는 구매신청을 받았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가 27일 보도했다.
CGN은 오는 12월3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일 홍콩 거래소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발행 주수는 88억2500만주, 공모가는 2.43에서 2.78 홍콩 달러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총 31억6400만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CGN의 그린슈, 즉 초과배정옵션은 15%로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자금조달 규모는 최대 36억8900만 달러(약 4조520억원)다. CGN 상장 후 종목명은 '중국광핵전력(中广核电力)', 종목번호는 '01816.HK'로 확정됐다.
CGN은 상장 후 조달자금의 절반이 넘는 54.6%를 타이산(台山)원자력 발전소 지분 41%를 확보하는데 지출할 예정이다. 27.5%는 양장(陽江), 타이산 등지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자하고 7.5%는 채무상환에, 5%는 연구개발(R&D) 및 해외시장 진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CGN은 중국 최대 원자력발전기업으로 전체 시장의 64%를 차지하는 '탄탄한' 우량기업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 당국이 신규 원자력 발전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적극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 심각한 스모그 등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석탄, 석유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사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신규 원전 건설사업 비준을 중단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다시 신규사업 비준에 나서면서 대형 원전 건설프로젝트가 빠르게 추진되리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CGN의 내달 홍콩 상장도 향후 몸집을 불려 중국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중국 원자력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원자력 누적발전량은 376억5300만kWh로 전국 총 발전량의 2.59% 수준에 불과하다.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기는 총 20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