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러시아와 초대형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브라질 국영기업 산하의 유전 및 광구 인수에 나서며 중국 기업 ‘저우추취(走出去)’ 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 2대 국영석유기업, 2014년 중국 통상무역기업 1위, 포춘지 선정 2014년 세계 500대 기업 4위, 중국을 넘어 세계 대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기업, 바로 페트로차이나(中石油)다.
이달 초 페트로차이나는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과 연간 300억㎥가스 추가 공급을 골자로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국제화에 속도를 올리고 나섰다. 이어 브라질 국영기업 산하 유전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나왔다.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보유한 페루 유전 및 광구를 26억 달러에 매입해 남미시장에서의 입지제고에 나선 것.
또한 셰일가스 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내년까지 총 130억 위안(약 2조2500억원)을 셰일가스 생산에 추가 투자해 향후 셰일가스 시장 파이도 내주지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선 것. 페트로차이나는 현재 쓰촨(四川)성과 충칭(重慶)시 등 총 9곳에 셰일가스 유정을 개발 중이며 이 중 4곳이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연간 50억㎥, 2019년 말까지 120억㎥의 셰일가스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 세계 최대 매장지역이다. 대략 36조㎥의 셰일가스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중국 내 셰일가스 산업 발전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평가다.
지난 1999년 11월5일에 설립된 페트로차이나는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 생산과 가공, 운송, 판매 등 전 산업라인을 아우르는 종합형 에너지기업이다. 든든한 정부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해 온 페트로차이나는 2000년 4월6일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다음날인 7일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에도 가뿐히 성공했다. 상하이 증시에는 2007년 11월5일에 뛰어들었으며 꾸준한 실적과 성장세로 ‘대마불사’의 신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심각한 비리로 권력층에서 밀려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석유방의 ‘본거지’로 지명되면서 매서운 사정바람 휘말리며 '견고했던' 위상이 흔들렸다. 장제민(蔣潔敏) 전 회장을 비롯해 페트로차이나와 모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의 전·현직 간부 45명이 줄줄이 당국에 체포, 조사를 받으면서 기업 이미지와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것.
그렇게 내리막길을 걸을 것 같았던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비리로 얼룩진 과거를 털고 다시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의 든든한 기반인 중국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율은 지금보다는 다소 둔화돼 2020년까지 연평균 4%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품질화, 상품 다양화 등 활로 모색으로 지금의 경쟁력은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석유제품 수요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중국 국내의 2022년 예상 석유 총 수요규모는 약 1600만 배럴에 육박하는 등 여전히 막대하다.
발빠른 국제화와 사업 다각화로 얻어낸 안정적 성장세, 기존의 ‘초대형 우량주’로의 강점, 아울러 상하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후강퉁 실시 후 차익거래를 노릴 수 있다는 점 등은 페트로차이나 투자 매력을 한층 더 키워주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0.52에서 0.37, 0.19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올 3분기 0.71로 다시 뛰며 제자리를 찾았다. 2016년에는 0.9위안 전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수익률(PER)도 11.04배로 지난해 12.5배 비해 하락해 투자 전망이 밝아지고 있음을 입증했으며 업계에서는 올해 페트로차이나의 PER이 계속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