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보호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호주 시드니에서 12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 ‘제6차 세계공원총회’에서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을 녹색목록(Green List)으로 공식 인정했다고 20일 밝혔다.
IUCN 녹색목록은 국제적으로 우수하게 관리되는 보호지역을 발굴해 인증함으로써 보호지역 관리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도로 지난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결의문 채택으로 추진됐다.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이 녹색목록에 등재된 이유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서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포함되고 생물종 다양성과 자연자원 보전 우수성, 안전한 탐방서비스 등 보전과 이용에서 균형을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며 최근 10년 간 추진된 반달가슴곰 복원노력을 인정받았다.
설악산은 우리나라 온대 중부의 대표적인 산림지대로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수려한 경관자원이 보존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오대산은 다양한 동식물상과 소금강 지역의 아름다운 절경이 높이 평가된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시행한 생태건강성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 공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이 호평을 얻었다.
한편 IUCN은 녹색목록을 이미 잘 알려진 멸종위기종 목록(Red List)과 함께 범지구적 자연보전을 위한 기본 제도로 삼고 있다.
IUCN은 녹색목록 제도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2년 우리나라를 아시아 지역 협력국가로 선정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프랑스 등과 더불어 사업을 수행해 왔다.
녹색목록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자원보호, 탐방서비스, 사회·경제적 기여도 등 보호지역관리 전반에 관한 80여개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IUCN 녹색목록 글로벌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종천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립공원 우수성과 체계적인 관리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것”이라며 “환경 분야에서 국제사회 신뢰를 받는 국가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