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의 막대한 쇼핑지출액은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을 보충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투기적 자본의 한국부동산시장 유입에 따른 부작용, 서울과 제주도에만 편중된 방한코스 등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2013년 중국정부의 여행분야 2대 화두는 이른바 문명여행과 여유법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를 넘어서고 해외여행자수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집트 피라미드에 한자 낙서, 현지문화 몰이해로 인한 충돌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1989년 한국의 해외여행 완전자유화 이후 발생했던 각종 문제들과 거의 동일한 양상이다.
하지만 소비자보호 측면이 강한 이 여유법은 발효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적어도 방한 패키지상품의 가격 측면에서는 거의 영향력을 상실하였다는 것이 우리 여행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의 인터넷여행사와 인터넷쇼핑몰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여행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여행상품의 가격전쟁은 더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기존 북경과 상해 등 동부 연안지역 중심에서 중‧서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기존의 한중 정기노선 이외 중국의 수십여 개 지방 도시들과 한국의 인천, 제주, 양양, 청주, 무안 등을 연결하는 전세기가 저가항공사 위주로 취항하게 되었다.
이 전세기는 취항회수에 따른 보조금을 중국 및 한국의 지방정부가 지원(제주는 최근에 폐지)하기 때문에 정기항공편에 비해서 방한 상품가격이 최소 15만원 이상은 싸게 판매되고 있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전년대비 52%가 증가한 433만 명으로서, 한국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인 제 1 여행목적지로 부상했다.
올해 9월말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36%가 늘어난 468만 명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6백만 명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유커들의 방한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중국어 가이드 자질문제, 쇼핑 위주 일정에 따른 문화 콘텐츠 부족, 유커 선호 중저가 숙박시설 부족과 만족도 저하로 인한 재방문율 하락 등 해결해야 할 사항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전에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유사 이래 최고로 많은 중국인들이 한반도에 발을 내딛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제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씀씀이가 큰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 절차 대폭 간소화, 특급호텔 내 중국어 TV 채널 추가, 중국어 홍보물 발간, 중국현지 판촉설명회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세계 중산층 인구 10억중 약 3억 명이 중국인이라는 최근 조사결과가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는 2018년 전후에 1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커의 한국방문이 늘어나면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은 바, 현재 노정된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관계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특히 재방문율이 패키지보다 서너 배 높은 20~30대 위주의 개별여행객 비중을 확대하고 방한시 언어불편이 제일 높다는 점을 고려해 숙박, 쇼핑, 음식 분야의 수용태세 개선과 스마트폰 중국어 앱 보급, 와이파이 존 확대 등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방한 중국인 절대 다수가 이용하는 국제항공편, 숙박시설, 중국어가이드 등 유커 1000만 시대에 걸맞는 관광인프라 확충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