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IT업계 '암호화' 거세게 비난

2014-10-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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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국내에서도 공권력의 카카오톡 서비스 감찰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FBI 고위관료에 의해 구글, 애플 등의 IT 서비스 암호화가 지나쳐 수사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애플이나 구글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정보 암호화 기술 제공을 거세게 비난했다. 

코미 국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강연회에서 "암호화 기술이 우리 모두를 암흑세계로 끌고 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과 구글을 직접 거명하며 "납치나 테러와 관련돼 있다고 의심돼 영장을 발부받았는데도 스마트폰을 열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그들이 이끌려는 방향으로 가기 전에 심사숙고와 논쟁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IT기업들의 기기 내 정보 암호화 서비스 제공을 "기술적 측면의 제공이 아닌 마케팅 몰이"라고 규정하며 "모든 측면에서 사법 당국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플은 지난달 새 운영체제 'iOS 8'을 발표하며 사용자가 저장한 정보에 대해 암호화하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구글도 곧 출시되는 새 운영체제에서 애플과 비슷한 형태의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FBI의 코미 국장은 지난 12일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했을 때도 보안이 강화된 아이폰을 '영장이 있어도 열지 못하는 트렁크가 있는 차'에 비유하며 "법을 초월하는 기기"라고 지칭한 바 있다. 지난 TV프로그램 출연에 이어 애플과 구글의 암호화를 다시한번 비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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