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총 30억원, 캄보디아는 2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는 지난 2011년 라오스에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를 확산하겠다는 명목으로 총 1200만 달러(135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개장한 지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상장사는 국영전력회사(EDL-Gen)와 국영상업은행(BCEL), LWPC컨벤션 등 3개에 불과한 상태다.
거래소는 라오스 거래소에 대한 지분을 49%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은커녕 적자를 내고 있다. 2011년에 4억9000만원, 2012년에 12억4000만원, 지난해 12억8000만원으로 적자 규모도 점차 불어나는 상황이다.
거래소가 해외 증권거래소 투자를 앞두고 시행했던 타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라오스는 2015년까지 손실이 나고 2016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캄보디아 역시 5년차인 2017년까지는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 단계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타당성 분석도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직 의원은 "라오스‧캄보디아 증권거래소 투자 사업에 대해 현시점에서 타당성 분석 등을 다시 점검하고, 매각 등 특단의 조치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 이상 공공기업의 해외투자가 날림으로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즈베키스탄과 6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거래소는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지로 해외진출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규 의원은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 확산에 앞서 한국의 증권시장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