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17일 18개 은행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중소기업대출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최근 국내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담보·보증대출이나 우량등급 대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자금조달이 어려운 비우량등급 중소기업의 대출비중은 감소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은행의 경우 경영불안에 따른 영업력 위축, 대형 여신사고 발생에 따른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자금공급기능이 약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부원장은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중인 기술금융을 보다 활성화해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을 설치해 다음 달부터 기술금융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 금융회사의 중소기업대출 실적을 매월 점검하고, 실적우수은행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반면 보신주의적 여신관행을 지속하는 은행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기술금융 등의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해 발생한 부실에 대해선 면책하고,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2012년 6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7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8월 현재 26조1000억원이다.
담보·보증대출비중은 2012년말 56.2%, 2013년말 57.9%이며 올해 7월 말 현재는 58.4%이다. 우량등급(1∼4등급) 비중은 2012년말 41%, 2013년말 41%, 올 6말 현재는 4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