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16일 스리랑카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양국간 협력강화에 나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방문은 중국 국가원수로는 28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시 주석은 방문 당일 수도인 콜롬보에서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20개 협력프로젝트 추진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20개 프로젝트에는 콜롬보 항구도시 공동건설프로젝트와 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포함됐으며 이 외에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도 선언했다.
사실 중국은 해양 실크로드라 불리는 인도양의 안전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 항구개발사업 투자를 늘려왔다.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이 인도를 둘러싼 진주목걸이 같다고 해 '진주목걸이 전략'으로도 불리는데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 개발 역시 이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900MW(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는 13억 달러가 투자되며 이날 양국 정상은 발전소 기공식 현장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 주석 방문과 함께 인민은행과 스리랑카 중앙은행의 100억 위안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를 올렸다.
앞서 시 주석은 스리랑카 언론에 '같은 배를 타고 꿈을 이뤄가는 파트너'라는 제목의 문장을 게재해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아름다운 스리랑카를 방문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지난 10년간 양국간 통상무역 규모가 10배 가까이 뛰었고 중국은 이미 스리랑카의 제2대 무역파트너이자 수입국"이라고 양국이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가 됐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발전전략 연계를 통해 함께 같은 꿈을 이뤄가야 하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진실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시 주석 부부는 17일 인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뒤 19일 귀국길에 오른다. 시진핑 주석은 앞서 11일 타지키스탄을 방문한 뒤 14일 인도양의 소국인 몰디브를 찾아 21세기 해양실크로드 건설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