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사정바람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또 다시 국유기업 수장의 기율위반 조사소식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중국 최대 알루미늄회사인 중국알루미늄공사 쑨자오쉐(孫兆學) 회장이 심각한 기율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밝혔다고 차이신왕(財新網)이 15일 보도했다.
1962년생인 쑨자오쉐 회장은 중국 산시(山西)성 출신으로 중국지질대학교 자원산업경제학과 공학박사, 교수 및 고급엔지니어로 활약했다. 중국알루미늄공사 이전인 2006년 중국 10대 황금기업인 중국황금그룹을 이끌었고 2011년에는 중국중앙(CC)TV의 '올해의 경제인물'로 선정될 만큼 중국 재계의 주요인사로 꼽힌다.
조사사실이 밝혀지기 직전인 지난 11일에는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자원업종 경제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구체적인 혐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사가 최근 당국이 산시방(山西幇·산시지역 정·재계 인맥)의 비리조사에 나선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기율위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 링정처(令政策)와 측근인 산시성 정협 부주석과 런룬호우(任潤厚) 부성장 등에 사정칼날을 휘둘렀다.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등장 후 '부패척결'이 강조되면서 중국 공직사회에서 시작된 사정바람은 최근 각 분야 국유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올 들어 반(反)부패 칼날을 맞고 낙마한 국유기업 임원은 67명에 이르며 이 중 절반이상이 사장이나 이사장 등 최고경영자였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