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 SCO에 '지역안보센터' 창설 제의..."테러 마약 공동대응하자"

2014-09-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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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이어 몰디브, 스리랑카, 인도 등 4개국 국빈방문... 중앙·남 양(兩) 아시아 순방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 겸 타지키스탄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테러리즘, 마약 등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지역안보센터' 발족을 제안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12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인 두샨베에서 개최된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테러리즘과 마약 범죄 등 국제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지역안보센터 구축을 제안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시 주석은 '마음과 힘을 모아 SCO 협력의 진일보를 이루자'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SCO 협력 및 발전에 관한 4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테러 마약 등 안보위협에 대한 국제협력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역내 종교적 극단주의의 부활과 테러리즘, 마약 등이 점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국제적 협력으로 테러리즘 등 범죄의 근원과 전파루트 등을 완벽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역안보센터를 세워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세가지 세력(三股勢力 테러리즘·분리주의·극단주의)'을 격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제안은 글로벌 최대 안보이슈인 이슬람국가(IS)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닌 중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리즘 행위, 분리독립세력의 공격 등을 타격하자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전에 가까운 '반테러 연합훈련'의 정기 실시도 제안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 외에 시 주석은 △지역경제 단일화 △국경없는 운송 △SCO 금융기구 창설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이 SCO 회원국에 협력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50억 달러 차관을 제공할 것임을 밝히고 회원국간의 에너지 정책공조 및 협력 강화를 위해 SCO 식량안보포럼 개최도 제안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지역 정치 및 경제협력체로 중국, 러시아 외에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회원국으로 있다. 

한편,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 참석 후 13일에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우호관계 증진 및 각 분야 협력강화를 약속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을 기회로 석유 가스 전력 등 에너지와 통상무역 인프라 등 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5년내 무역규모 30억 달러를 목표로 합의했다. 시 주석과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회담 후 타지키스탄을 지나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천연가스관인 'D선' 착공식과 협력 프로젝트 중 하나인 화력발전소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14일 시 주석은 몰디브로 출발하며 19일까지 스리랑카, 인도 등도 순방할 예정이다.

이번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1개국과 남아시아 3개국, '양(兩)아시아' 방문'은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는 물론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실크로드 경제벨트 및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구체화를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오랜 앙숙인 인도 방문이다. 시 주석은 사흘간 인도에 머물며 국경문제 등 오랜 분쟁문제와 각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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