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난 5일 서울 잠실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같은 장소에서 또 나타났다. 서울시가 2차 안전사고를 막겠다며 부랴부랴 흙으로 되메운 게 재차 침하된 것이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송파구 제2롯데월드 인근 왕복 6차로에서 나타났던 싱크홀이 응급조치를 취한 이틀 뒤인 전날 재현됐다.
하지만 이곳 일대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달 5일 정오께 석촌호수 지하차도 종점부에서 폭 2.5m, 길이 8m 규모 싱크홀이 생겨난 것을 비롯해 최근 두 달동안 다섯 차례나 같은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싱크홀 원인 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서울시는 당장 어떤 속시원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생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려 학계와 토질 및 기초, 터널, 지하수 및 상하수도분야 등 외부전문가 7명이 조사 중이란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르면 금일 장비와 인력을 동원, 이곳 싱크홀에 메워진 흙을 파낸 뒤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사고 지점 하부로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하수관거 및 상수도관이 지나고 있어 누수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 중인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한 지반의 약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기술안전정책관이 중심이 돼 도시·국토정보·건축 등 분야의 공무원들과 원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대한지질학회 자문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