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시가 지난 5일 발생한 '잠실 싱크홀'에 부랴부랴 메운 흙을 다시 파낼 것으로 보인다. 대형 땅 꺼짐이 왜 발생했는지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 석촌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5m 깊이의 대형 싱크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가 한창이다. 우선적으로 싱크홀 주변 지질을 분석하는 등 사전 작업이 이뤄졌다.
사고 지점 주변으로 지하 13m 하부에 지하철 9호선 919공구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광역상수관(2000㎜)과 하수박스(가로 3.5m, 세로 2.5m)도 통과했다.
당일 조성일 도시안전실장은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어 "도로 하부에 여러 시설물이 혼재한 상황으로 하수도 손상, 지하철 공사 영향 등 원인에 대해 전문가와 합동 조사하겠다"면서 "다만 제2롯데월드와의 관련성은 다소 멀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원인 규명에 나선 서울시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 채워진 흙과 아스팔트를 다시 걷어내 싱크홀의 원래 모습대로 복구할 방침이다.
현재 이곳의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는 지하철 9호선 및 제2롯데월드 공사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둘 다 싱크홀 인근의 연악한 지반을 건드려 흙이 잘게 부서졌고 이로 인해 커다란 빈 공간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토사가 유실되지 않도록 말뚝 등 관련 장비를 이용해 흙을 파낼 예정이다. 앞서 160t가량의 흙을 부었으므로 고스란히 꺼내야 한다.
한편 서울시는 잠실 일대에서 잇단 싱크홀이 발견되면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