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경기의 미미한 회복세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 저금리 기조 지속을 부추기며 독일의 차입 부담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독일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2.6bp(1bp=0.01%) 하락해 기록적으로 낮은 1.12%까지 떨어졌다. 이는 독일의 채권시장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왜곡됐던 1920년대를 제외하고는 1800년대 초반 이후 최저 수익률이다.
독일 이외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및 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의 정부 차입 금리 또한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 수익률도 29일 오전 1.52%로 하락해 지난 250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29일 2.64%로 하락해 194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여신 전략가는 "역사상 이런 적이 없다"면서 "주요국 통화 당국이 금융 위기 이후 유례없는 초 완화 기조를 유지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 등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된 것도 이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의 앤서니 오브리언 유럽 금리 전략가도 "유로권의 저성장과 저인플레, 그리고 지정학적 불안을 고려할 때 이 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