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간 갈등구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내부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19일과 20일 은행검사국 인력을 투입한 데 이어 검사 인력을 추가 급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검사 인력은 기존 7명가량에서 1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금감원은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의 보고서와 현재까지의 검사 상황에 따라 KB금융과 국민은행 경영진 사이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갈등이 내부통제 부실로 이어져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이 행장과 정 감사위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검사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불거진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검사결과가 내달 중 나올 예정이어서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오는 2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열리는 감사위원회에서는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점검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사회에서는 갈등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산시스템 교체로 촉발된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양측의 대결이 정점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