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베를린 중심부에 남아있던 1.3㎞ 길이의 장벽에 세계 21개국 118명의 작가가 벽화를 남긴 야외 전시관으로 독일의 분단비극이 서려있는 장소다.
박 대통령은 20m 가량 장벽을 따라가며 벽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벽화를 설명하던 알라비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예술가 협회장이 "DMZ(비무장지대)를 5번 방문했다. 이곳처럼 한국의 DMZ에서도 전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그런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바로 옆 광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관광공사가 공동 개최한 'DMZ-그뤼네스 반트 사진전'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부활절 등 1년에 두 차례 동·서독의 왕래가 가능했던 사진을 보면서 "동서독 간에는 이렇게 왕래라도 할 수 있었군요"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사진전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소감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씻고 통일과 자유의 상징이 된 장소에서 우리 DMZ 전시가 열리게 된 것이 참으로 뜻깊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DMZ 전시를 보고, 과거 그뤼네스반트의 사진을 보며 우리 DMZ도 언젠가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된다"면서 "한국의 DMZ도 그러한 장소로 바뀌도록 앞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적인 공연 연출가인 아힘 프라이어 등과 담소한 박 대통령은 "통일과 통합의 과정에서 예술가 분들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