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감격시대' 출연료 미지급 논란, '신의'를 타산지석으로

2014-03-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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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포스터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연출 김정규·이하 '감격시대')에 위기가 닥쳤다. 한때 김현중의 재발견으로 평가되며 인기를 누렸지만 손현주와 박유천을 내세운 범죄추리극 '쓰리데이즈'에 밀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연료 미지급 논란까지 불거졌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의 시작은 지난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0여 명의 보조출연자가 지난해 12월과 1월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17일 오후 촬영, 조명, 음향 스태프가 지급을 요구하며 촬영을 중단했고 연기자 역시 경기도 이천 드라마세트에서 촬영 중단에 동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작사 레이앤모 측은 우선 주요 스태프와 일부 출연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연기자와 스태프 모두 지급 형태와 방식이 각기 달라 오해가 커졌다"고 사과하며 "일부 발생한 이견을 최소화하고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출연료를 받지 못한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불안하다. 익명을 요구한 출연자는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말뿐,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문제는 KBS다. 제작사와 스태프·출연자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뒷짐을 지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감격시대' 측이 KBS에 수억원의 예치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은 KBS를 향하고 있다.

보조출연자나 현장스태프에게 출연료는 생계와 직결된 것이고, 배우에게는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다. KBS와 제작사 레이앤모는 지난해 7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돼 조사를 받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김종학 PD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책임하게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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