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별에서 온 그대' 종영 이후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인 '감격시대'는 2주 만에 '쓰리데이즈'에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금은 1.2% 차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쓰리데이즈'에 조금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감격시대'가 배우 진세연의 겹치기 출연 논란,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동안 '쓰리데이즈'는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해 촘촘히 쌓아 온 이야기를 단계적으로 풀어 내며 시청자에게 추리의 묘미를 선사하기 시작했다.
'쓰리데이즈'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3일 동안 벌어진 대통령 실종 사건을 정교하게 풀어 간다. 조금이라도 허술하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시청자의 리모컨은 돌아가기 마련인데 '채널 고정'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쓰리데이즈'는 회를 거듭할수록 미스터리가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대통령의 실종사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동휘 대통령(손현주)을 둘러싼 진실과 기밀문서98에 대한 의문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추리하는 빠른 전개는 덤으로 얹어졌다.
볼거리 역시 풍부하다. 100억을 투자한 대작이라는 기대감은 초반 실망감으로 변했지만 3회부터 블록버스터급 액션이 이어지고 있다. 한태경(박유천)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그의 뒤를 쫓는 탑차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임팩트있게 다가왔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탑차가 360도 회전하더니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이 한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2억원을 투입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눈길을 끈다. 박유천과 손현주는 드라마의 중심축을 잡고 있다. 박유천은 '대통령 암살'이라는 누명을 쓰고 도망다니는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진지한 눈빛이 '쓰리데이즈' 인기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손현주 역시 자연스러운 대사와 몸에 익은 움직임으로 타고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지닌 대통령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장현성, 윤제문, 안길강, 이재용, 최원영 등 조연 배우도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장현성과 윤제문의 팽팽한 신경전은 또 다른 전개를 예고했다.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박하선, 소이현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쓰리데이즈'가 수목극 1위를 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향후 어떤 비책으로 수목극 독주 체제를 구축할 것인가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