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래 100년 도시계획 토대 마련한다

2013-04-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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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 확대, 문화유산 보전, 보행자 중심체제·녹색교통 등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시가 향후 100년 앞을 내다보는 도시계획 원칙을 담은 '서울 도시계획 헌장'을 올해 말까지 제정한다. 시는 헌장 제정을 통해 시의 도시관리 패러다임을 '건설과 성장, 생산가치 우선의 도사'에서 '정비와 재생, 성장과 분배가치 균형의 도시'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유지해온 전면철거식 개발 지양책과 궤를 같이 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헌법의 역할을 맡을 '서울 도시계획 헌장'을 만들어 올해를 원년으로 차별화된 미래 도시계획 10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1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용산 개발, 뉴타운 등 도시계획 관련 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얽히고 설킨 복합적인 문제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처방·대책이 필요하다"며 "한번 개발·건축하면 이를 되돌리기 어렵고, 100년까지 계속된다는 점에서 도시계획은 100년을 내다볼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간)도시계획 체계 개선도. [이미지제공=서울시]


시는 이번 헌장 제정을 통해 그동안 도시계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삶과 사람 중심'의 가치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헌장에는 '도시계획 수립엔 시민이 참여한다', '역사문화유산은 보전·계승한다', '토지이용은 보행과 녹색교통·대중교통 위주로 이뤄지도록 한다' 등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들이 담긴다.

시는 지난해 8월 위촉된 도시계획정책자문단이 작성한 헌장 초안을 기초로 앞으로 시민, 전문가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논의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헌장을 완성한다.

이에 앞서 올해 5월 최상위 도시계획이자 기본방향인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15년 말까지는 2~3개동 소생활권 단위까지 정교하게 관리하는 틀이될 '생활권 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의 두 형태로 이뤄진 서울의 도시계획체계를 보완해 도시기본계획의 실현성을 강화하고 지역의 생활밀착형 계획이슈를 포괄할 중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5년까지 한강변 전체에 대한 구체적 관리계획을 포괄하는 '한강변 관리계획'을, 내년 3월까지 도심부의 역사문화자원 관리방안 등을 담은 '역사 도심관리계획'을 각각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100년 도시계획 기반마련 추진 로드맵'. [이미지제공=서울시]


시는 아울러 도시계획 수립과 실행 전 과정에 세입자, 상인, 주변지역 주민 등 서울의 다양한 구성원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예컨대 마을단위 계획 수립에는 사업별 관련 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생활권 계획에는 140개 생활권별로 30~50명씩, 권역 계획에는 5개 권역별로 50명씩, 도시기본계획수립에는 10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한다.

박원순 시장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서울의 100년 도시계획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좋은 도시, 나아가 위대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생활권계획 개념도. [이미지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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