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가계부채의 미시구조 분석 및 해법’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 6월말 기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약 316만명(총가계차주의 18.3%), 대출 총액은 약 279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0일 이상 연체를 하고 있는 차주(借主)는 36만2000명으로 다중채무자의 11.5%(연체차주비중)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가운데 연간 소득이 1000만~2000만원인 저소득층의 연체자 비중은 2010년 11.4%에서 지난해 15.7%로 확대됐고, 올해는 6월말 현재 17.4%에 달한다.
소득 1000만원 이하 다중채무자의 연체 비중도 이 기간 11.4%에서 17.2%로 커졌다.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저소득 다중채무자의 보유부채비중은 높지 않으나,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부실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집값 하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도 무려 57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갚아야 하는 빚은 총 150조원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이 60%를 넘는 ‘잠재적 위험가구’는 현재 56만9000가구다. 이들의 금융권 대출은 149조5000억원이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35만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자영업자(26만1000가구),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33만9000가구)가 많았다.
자영업자 대출은 2012년 3월말 현재 약 350조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177조4000억원(국내은행 16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제2금융 대출액 비중은 40%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 현재 44%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노형식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은 1인당 부채 규모의 확대 보다는 자영업자 수의 증가에 있다”며 “자영업자의 경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계좌위주보다는 차주위주의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