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치가 미국의 프라임 MMF 10곳(운용 자산 6500억달러)을 조사한 결과 9월 유로존 은행에 대한 미국의 MMF 익스포저가 전월보다 16%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미국 MMF는 유럽 은행이 보유한 달러화 자금을 융통하는 데 중요한 공급처다. 지난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유럽은행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MMF는 급격하게 이탈됐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채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후 유로존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도 ECB에 대한 대출 의존도를 줄였다. 유로존 금융시장이 회복되면서 미국 MMF도 돌아오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MMF의 익스포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MMF 자산 총액 가운데 유로존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는 11%에 그친다. 지난해 5월에만 해도 30% 이상을 차지했었다. 이같은 하락은 유로존 은행의 자금 조달 방법이 변해 달러에 대한 의존성이 감소했다는 점을 반영한다.
로버트 그로스만 피치 애널리스트는 “9월의 증가세는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할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 투자자에게 미국 MMF가 투자 추세의 선행지표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프랑스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가 급증했다고 나타났다. 또한 일본은행에 대한 익스포저가 견고하게 늘어나 10%대 초반까지 확대된 반면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선호는 감소됐다.
피치는 유럽은행에 대한 미국 자금 익스포저가 보증에서 무보증 대출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유럽은행에 대한 자금 가운데 환매조건부매매(Repo,레포)도 줄어들며 30%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37%)보다 하락한 수치고 3월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