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家 첫 사임… 제임스 머독, 뉴스인터내셔널 회장 사임키로

2012-03-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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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루퍼드 머독의 차남이자 영국의 뉴스인터내셔널 회장인 제임스 머독이 회장직을 사임한다. 전화 도청·뇌물 등 불법 취재로 인해 신문이 타격을 받으며 주목을 받자 이같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임스 머독은 뉴욕의 뉴스코퍼레이션에 전념하기 위해 영국의 뉴스인터내셔널의 회장직을 전격 사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톰 모크리지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제임스 머독 회장이 아닌 캐리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신문에 대한 직접 보고한다.

루퍼드 머독은 이날 뉴스코프 소유의 월스트리트저널에 성명서를 통해 “제임스 머독은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주요한 TV사업과 해외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더타임즈·더선데이타임즈·더선을 소유한 영국의 언론사다. 루퍼드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폭스뉴스·WSJ·다우 존스 등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제임스 머독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적인 취재 스캔들의 여파로 사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머독이 이끌던 뉴스코프 계열사 뉴스오브더월드는 지난해 7월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해킹한 것이 적발됐다. 이로 인해 168년 전통 주간지는 폐간됐으며 당시 뉴스코프의 CEO 레베카 브룩스도 사임했다.

최근 영국의 더선 신문기자들의 불법 취재 혐의가 나타나며 제임스 머독은 다시 주목받았다. 뉴스인터내셔널의 일부 기자들은 취재를 하며 경찰 등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스캔들로 인해 루퍼드 머독 뉴스코프 회장에 이은 후계자 자질에도 흠집을 남기며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임스 머독은 영국의회 청문회에 여러 차례 출석해 휴대전화 해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루퍼드 머독은 그의 아들이 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두둔해왔다.

앞으로 제임스 머독은 뉴스인터내셔널을 포함해 아시아·유럽 지역의 뉴스코프 운영을 감독한다. 스카이이탈리아 스카이 네덜란드 스타TV, 아시안페이TV비즈니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휴대전화 해킹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에 뉴스코프는 제임스 머독을 운영총괄이사(COO)로 임명하고 뉴욕에서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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