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5일 시속 500km 고속철 개발을 위한 시험용 고속철을 공개했다. [칭다오=신화사] |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궈난처(中國南車)는 지난 25일 칭다오(靑島)에서 시속 500km 고속철 개발을 위한 시험용 고속철을 공개했다.
이로써 중궈난처는 지난 해 12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구간 시험운행 당시 선보였던 시속 486.1km짜리 고속철 CRH380A를 뛰어넘는 또 한 번의 세계 최고 속도 고속철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속 500km짜리 시험용 고속철은 중국 과학기술부와 철도부가 공동으로 협력해 추진한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지난 2년 간의 오랜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고속도로 달릴 수 있는 시험용 고속철을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 6칸으로 제작된 이 시험용 고속철은 중궈난처가 자체 기술로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고속철 앞모습은 중국 고대 무기인 ‘검’ 모양으로, 뒷모습은 ‘로켓’ 모양으로 제작돼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됐다.
중궈난처의 한 기술 엔지니어는 “고속철 출력은 총 2만2800kW에 달하고 차량 임계속도와 견인력을 높이고 저항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며 “뿐만 아니라 탄소섬유, 마그네슘 합금, 나노 기술을 통한 방음, 기후 자동감지 등 신기술도 고속철에 응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용 고속철이 시속 500km 돌파에 성공하면 중국은 고속철 기술 분야에서 또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중궈난처 자오샤오강(趙小剛) 회장은 이날 고속철을 공개한 자리에서 “빠른 속도의 신기록을 세웠다고 해서 이 속도로 고속철이 실제로 운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과학 검증과 안전검사를 거쳐 고속철 안전운행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실제 고속철 운행속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고속철 출력이 기존의 CRH380A 모델보다 두 배 이상 높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중국 고속철 연구개발 진척상황으로 미뤄볼 때 시속 500km를 뛰어 넘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신문은 해당 고속철은 기술시험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실제 고속철 구간에 투입되지는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